Login

경기도 前공무원 “일과 90%가 이재명 아내 심부름” 주장··· 與 “허위사실”

김승재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1-29 11:5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 소속 공무원들이 이 지사 아내 김혜경씨의 사적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의 지시를 받으며 일했던 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은 “김씨가 먹을 약을 대리 처방받거나 김씨가 자주 찾는 식당 음식을 포장해 자택에 전달했다”며 “일과의 90% 이상이 김씨 관련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공무원과 공적 재원을 배우자를 위한 사적 용도로 전락시킨 것은 공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김씨의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씨가 “허위 사실”이라고 밝힌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SBS는 28일 지난해 초부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씨는 자신이 경기도 총무과 소속이던 배씨의 지시를 받아 김혜경씨의 관련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A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했다.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화면. /SBS 캡처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화면. /SBS 캡처

텔레그램 대화를 보면 배씨는 “사모님 약을 알아봐 달라”고 하고, A씨는 “도청 의무실에서 다른 비서 이름으로 처방전을 받았다”며 “2층 비서실 앞으로 갈까요”라고 한다.

A씨가 올린 처방전 사진에는 경기도청 부속 의원이 비서에게 28일치 약을 처방한 내용이 담겨 있다. A씨는 비서들이 이런 방식으로 약을 산 뒤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있는 성남 분당 수내동 자택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화면. /SBS 캡처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화면. /SBS 캡처

A씨는 김씨가 자주 찾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자택에 가져가는 과정을 텔레그램을 통해 배씨에게 일일이 확인받기도 했다. A씨가 포장한 음식 사진을 찍어 보내자 배씨는 “반찬?” “백김치랑 넣어줬는지 확인”이라고 했고, A씨는 반찬 사진을 찍어 올리며 “확인했습니다”라고 답했다.

텔레그램에는 A씨가 냉장고와 옷장 사진을 배씨에게 찍어 보내면서 “사과를 여유 있게 넣어두고 속옷 양말 밑장빼기로 채워두고 양복 셔츠도 채워뒀다”고 한 대화도 있다. A씨는 “일과의 90% 이상이 김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화면. /SBS 캡처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화면. /SBS 캡처

국민의힘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권력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씨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공무원과 공적 재원을 배우자를 위한 사적 용도로 전락시킨 것은 공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부부는 더 늦기 전에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즉각 책임지기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배씨의 입장이라면서 언론에 문자를 배포했다. 배씨는 입장문에서 “(저는) 경기도에 대외협력 담당으로 채용됐고 수행 비서로 채용된 바 없다”며 “공무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하다. 좌시하지 않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아내 김혜경씨가 5급 사무관을 수행비서로 채용했다”며 이 후보와 김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95세로 별세
▲김영삼 전 대통령 결혼 60주년 기념식이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1년 3월 4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열렸다./이진한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孫命順·95)...
[NEWS&VIEW] 尹, 부활절 예배서 가짜뉴스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했다. 통상 대통령의 부활절 메시지는 종교적 취지에 맞춰 ‘사랑’과 ‘기쁨’ 등을...
권성동 거취는 사태 수습 후 재논의 5시간 ‘마라톤 의원총회’ 끝 결론
국민의힘은 27일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사태를 수습한 뒤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국민의힘은 이날 5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의원총회’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대 격전지’ 경기도 여야 모두 총력 유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도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직전 도지사를 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이 전 지사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5.3%포인트 더 높게 나온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4일 여야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를 비판했다. 검수완박 합의안에 대해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5000건이 넘는 의견이 올라오는 등 반발이 거세고 당내 이견이 분출하자 지도부...
[20대 대통령 윤석열] 인수위 첫 전체회의 어땠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3.18/국회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확정됐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내정됐지만 본인이 수락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안 대표 측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 소속 공무원들이 이 지사 아내 김혜경씨의 사적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의 지시를 받으며 일했던 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은 “김씨가 먹을 약을...
 1